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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라면 뉴스에서 'FDA 승인', 'FDA 허가 실패', 'FDA 희귀의약품 지정'이라는 문구를 자주 접했을 것입니다. 단 하루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 또는 FDA의 보완요구서(CRL) 한 장에 급락하는 종목. 이처럼 FDA는 바이오주, 제약주, 의료기기주의 등락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런데 정작 FDA의 구조나 승인 절차, 등급별 차이점에 대해 정확히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미국 FDA란 무엇인지', 'FDA 승인과 허가가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 '최근 국내 종목들의 FDA 관련 뉴스'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미국 FDA란 무엇인가?
FDA는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약자로,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의 행정기관입니다. 주요 역할은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백신, 화장품, 전자 방사선 제품 등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하고, 미국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지를 최종 판단합니다.
중요한 점은, FDA는 단순히 미국 내 유통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FDA 승인 여부는 곧 글로벌 신뢰의 지표이며, FDA 문턱을 넘은 제품은 일본, 유럽, 중동, 동남아 등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기 쉬워집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FDA 승인 뉴스는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핵심 재료로 작용합니다.

FDA 승인, 허가, 등록의 차이
FDA 승인 (FDA Approval)
신약, 생물의약품, 고위험 의료기기(Class III)에 해당하며,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년간 검토 후 최종 승인됩니다. 승인받기까지 수백억 원의 자금과 수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 예: 항암제, 백신, 인공심장, 세포치료제 등
FDA 허가 (FDA Clearance)
기존에 유사한 제품이 시장에 존재할 경우, '본질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면 받을 수 있는 허가입니다. 일반 의료기기(Class I, II)에 주로 적용되며, 510(k) 절차라고도 합니다.
- 예: 체온계, 혈압계, 치과 장비, 인공관절 등
FDA 등록 (FDA Registration)
등록은 승인 또는 허가와는 다릅니다. 제조공장이나 업체가 단지 FDA에 자신들의 시설과 제품 정보를 등록했다는 뜻입니다. 일정한 조건과 절차는 요구되지만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토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업체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FDA 등록"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투자자들을 혼동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FDA 승인 과정이 까다로운 이유
신약 또는 혁신 치료제의 경우, 1상~3상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며, 미국 내 시험뿐 아니라 글로벌 다기관 시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승인 확률은 낮고 실패 가능성은 높습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FDA 희귀의약품(ODD) 지정 승인율은 17.6% 수준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항암신약 '네수파립'이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에 대해 ODD 지정을 받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한 사례는 FDA의 파급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반대로 HLB의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은 FDA로부터 두 차례 연속 보완요청서(CRL)를 받으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국내 FDA 관련 기업 사례
- 온코닉테라퓨틱스: 희귀의약품(ODD) 지정 → FDA 신속심사 등 혜택 → 상한가 기록
- 네이처셀: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 → FDA 혁신치료제 지정 → 이틀 연속 급등
- 코어라인소프트: AI 기반 폐암 진단 소프트웨어 → FDA + 식약처 3등급 동시 인증 → 의료AI 테마 급등 기대
- 덴티스: 임플란트 고정도 측정기 ‘첵큐’ → FDA 판매 허가 획득 → 글로벌 진출 기대감
- 시노펙스: 혈액여과기 유럽 임상 돌입 + 미국 FDA 인증 추진
- 클래시스: 미용 의료기기 '울트라포머' → FDA IDE 승인 → 2027년 FDA 정식 허가 목표
이처럼 FDA 이슈는 주가에 단기적인 급등 재료이자, 중장기적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FDA 허가가 중요한 이유,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FDA 허가는 단순한 통과 의례가 아닙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기술력, 자본력,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신호입니다. 또한 FDA 허가를 받으면 미국뿐 아니라, 유럽(CE), 일본(PMDA), 동남아, 중동 등 여러 국가에서 심사 기간이 단축되는 부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꼭 봐야 할 지표
- ODD 지정 여부 (희귀의약품)
- 혁신치료제 지정 여부 (Breakthrough Therapy)
- 임상 단계 (1상/2상/3상 성공 여부)
- CRL(보완요청서) 수령 이력
- FDA 승인 예상 시점 및 신청 여부 (NDA, BLA, PMA 등)

마무리: FDA 뉴스는 '주가의 방아쇠'다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AI헬스케어 등 FDA 관련 뉴스는 그 자체로 주가의 방아쇠가 됩니다. 단순한 기대감만으로도 주가는 움직일 수 있으며, 실제 승인 여부에 따라 수직상승 혹은 폭락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투자자라면 단순히 'FDA 승인 예정'이라는 루머에 반응하기보다는, 실제 FDA의 승인 절차, 기업의 임상 데이터, 지정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FDA 뉴스는 리스크이자 기회입니다. 이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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